진달래꽃
The poem
시 전문the complete poem, with a translati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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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실 때에는
말없이
weary of the sight of me,
I will let you go — gently, without a word.
진달래꽃
가실 길에
I will gather armfuls of azaleas
and strew them on the road you walk.
놓인 그 꽃을
tread softly on those flowers
laid down before your feet.
가실 때에는
weary of the sight of me,
even in death I will not shed a tear.
Reading the words
시어 풀이the vocabulary, and why each word matters
The place
영변에 약산Yeongbyeon & Mount Yaksan
영변은 실제 지명입니다. 오늘날 북한 평안북도 남부,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청천강 북쪽의 고을이고, 그 서쪽으로 약산(藥山)이 솟아 있습니다. ‘약초가 많이 난다’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.
약산의 전망대 약산동대(藥山東臺)는 예로부터 ‘관서팔경(關西八景)’의 하나로 꼽힌 명승지입니다. 봄이 오면 온 산이 연분홍으로 물들어 — 봉우리마다 진달래가 한 벌 덮이고 구룡강 물 위에까지 꽃 그림자가 비칩니다. 진달래는 한반도 어디에서나 피지만, 김소월의 이 시 이후로 자연스레 ‘영변의 약산’과 하나로 묶였습니다.
The flower
진달래jindallae — the flower that covers the mountains
진달래(Rhododendron mucronulatum, Korean azalea)는 이른 봄에 피는 관목입니다. 4월, 잎보다 먼저 혹은 잎과 함께 연분홍 꽃을 터뜨리고, 온 산비탈을 뒤덮습니다 — 시가 그리는 바로 그 “온 산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이는” 풍경입니다.
그래서 화자가 “아름 따다” 뿌리는 꽃은 귀하고 화려한 꽃이 아니라, 해마다 어느 봄 산에나 피는 가장 흔하고 정다운 꽃입니다. 바로 그 소박함이 이 배웅을 사치가 아닌, 깊고 민중적인 사랑의 몸짓으로 만듭니다.
겨우내 방 안에 있던 여인들이 봄이면 이 분홍 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집안의 우환을 씻고 소원을 빌던, 삶에 가장 가까운 꽃이기도 합니다.
The heart of it
정 그리고 한why this poem is felt as Korea’s own
이 시의 힘은 느끼는 것과 반대로 말한다는 데 있습니다. 정(情)은 길에 뿌린 꽃, 말없는 배웅, 극진한 높임말에 담겨 있습니다. 한(恨)은 시 전체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— 울지 않겠다, 붙잡지 않겠다, 원망하지 않겠다는 그 다짐이야말로, 참고 있는 눈물의 강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.
수미상관(首尾相關)으로 첫 연과 끝 연이 마주 서고, 7·5조 민요 가락이 나직한 자장가처럼 흐릅니다. 아름답게 놓아주면서 속으로 무너지는 그 절제된 사랑을, 한국인은 자신의 정서로 알아봅니다.
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